220520 ~ 220522
책 제목 : 비겁한 돈
저자 : 황현희, 제갈현열
출판사 : 한빛비즈
나만의 평가 : 취향 저격 / 꽤 좋음 / 좋음 / 그냥 / 비추
한 줄 요약 : '쉼'의 의미, 그리고 투자
내가 초등학교 시절만 해도 토요일 밤 9시만 되면 가족들하고 오순도순 둘러앉아, TV 화면만 하염없이 기다리는 시절이 있었다. 그렇게 기다리던 채널은 '개그콘서트'였다. 가족 안방극장을 책임지고 있었던 웃음 프로그램이었고 지금 세대 사람들은 과거에 '그땐 그랬지'라며 추억으로 돌아간 채널이다. 현재는 그렇게 가슴 뛰게 공영 방송을 기다릴 필요도, 시간에 쫓길 필요도 없다. 지금은 그저 OTT 구독 하나만 있으면 원하는 예능을 즐겨볼 수 있다.
그리고 누구나 쉽게 상대를 웃길 수 있는 예능인들도 지천에 널려있는 시대다. 개그콘서트, 코미디빅리그, 웃찾사... 등 어렸을 적 우리들에게 웃음을 주었던 개그맨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유튜버로 전향한 사람도 있고 여전히 신생 예능 프로그램에서 MC를 맞거나 아예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등 천지 차이였다. 나랑 성만 빼고 동명이인인 개그맨 '황현희'는 어느 순간 티브이에서 거의 보이질 않았다. 하지만, 우연의 일치인지 현재 그는 투자에 성공해서 개그맨이라는 신분에서 나아가 '경제적 자유'를 누리고 있었다. 나랑 이름이 같아서 어렸을 적 나를 웃게 만들던 개그맨이어서 그런지 더더욱 책을 읽어보고 싶었다.
첫장, 그는 책 첫 장부터 이 책이 세 번째 비웃음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코미디언을 직업으로 삼기까지 엄청난 노력과 우연의 동기가 있었다. 나는 그가 만족스러운 코미디언 커리어를 계속 이어나갈 거라 생각했다. 그렇게 톡톡 튀던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뿜어내던 코미디언의 직업은 지금은 거의 인지도가 예전만큼은 아니다시피 거의 사라질 뻔한 직업이 되어버렸다. 이렇듯 직업은 내 의지와 상관없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황현희는 그렇게 뼈 빠지게 일하고 수많은 개그 프로그램이 창설되고 경쟁하는 구도 속에서 몇십 년 동안 달려온 사람이다. 그가 커리어에 한계를 느끼고 회의감을 느낀 건 개그콘서트가 종영되고 '쉼'의 시간이 있었을 때 그에겐 터닝 포인트가 일어났다. 인간은 평생 노동한다고 해선 부자가 될 수 없음을 깨닫고 투자에 뛰어든 것이다.
그의 직업은 코미디언이다. 투자와는 거리가 멀어보일 수 도 있다. 투자 공부를 한다고 했을 때, 주변의 반응은 비웃음뿐이었다고 한다. 너는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끊임없는 노력의 대가가 투자의 성과인데, 이 모든 것을 무시한 채 그저 '운'으로만 돈을 벌었다고 폄하한다. '쉼'의 시기에도 그런 시기 질투적인 의견을 받아도 굳건히 투자에 전념했다. 황현희, 그가 그렇게 투자에 전념할 수 있는 동기는 무엇이었을까? 돈은 도구가 아니다, 목적이다.라는 문장이 마음에 들었다. 주변 사람들은 남에게 별 관심은 없으면서 유독 '돈'에 대해서만 관대하고 겸손함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돈을 목적으로 삶을 살아가는 건 비겁한 욕심이 아니었다. 그저 자기가 미래에 보다 편안하게 살기 위해선 당연한 목적이었다. 글을 읽어 내려갔을 땐 저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다.
'쉼'의 의미
"노동으로 충분히 벌어먹고 사는 세상은 이미 예전에 지나갔다."
물론 재능과 노력으로 이 모든 것들을 뒤집을 수 있다는 사실에 동의한다. 하지만, 부자들은 다르다. 어떠한 형태든 '투자'라는 행동을 시작해야 한다. 투자의 개념은 돈에만 국한된 개념이 아니였다. 모든 선택은 결국 시간을 투자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황현희의 입장에서는 미친 듯이 노동에만 목매다가 자신만의 '여유'시간을 확보하지 못하고, 행동하는 데에만 열중하느라 객관적으로 자신을 바라보지 못했다고 한다.
좋은 아이디어란, 치열함과 치열함 사이의 틈에서 나온다고 한다. 자신이 짰던 좋은 아이디어의 대부분은 잠시의 틈을 가질 때 놔왔다고도 한다. 자신이 경제 공부를 하게 된 계기도, 투자의 길을 볼 수 있었던 계기도 개그를 잠시 쉬면서 주변을 둘러보았을 때였다.
"그리고 그 '쉼'은 멈추는 행위 그 자체가 아니라, 멈추는 행위가 나아갈 방향성으로 결정된다."
종착지가 보이지도 않는 일을 걸어갈 때, 한번 뒤돌아 자신이 걸어왔던 길을 살펴보아야 한다. 자신이 코인에 단 1원도 투자하지 않았지만 단지 흥미가 있어 뉴스 시장을 보거나 공부를 하는 행위는 '쉼'의 행위다. 그저 영어 실력을 키우고 싶어서 영어 공부를 하는 것도 쉼의 행위이다.
황현희가 투자에 성공을 거둘 수 있는 이유는 크게 '쉼'을 가졌다는 것, 항상 한 발자국 멀리서 객관적으로 끊임 없이 경제 시장을 파하고, 투자를 쉬면서 고민하는 시간만큼 확실하게 당신의 눈에 밟히라는 것이다. 경제와 투자에 눈을 돌려 이 시장을 유심히 관찰한 결과, 확신이 들기 전까지 소액이라도. 단 한 번도 직접 투자에 뛰어든 적이 없다는 부분도 인상 깊었다. 내가 생각하던 고정관념과는 약간 달랐다. 책에서는 소액 투자도 결국엔 아까운 돈이고, 잘 모르거나 능력이 없는 상태에서 투자를 시작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말했다. 결국엔 좋은 투자자가 되기 위해선 투자 역량을 키워야 한다.
이것은 아주 많은 노력을 통해 만들어진다. 그도 업이 있기에 매일 매일 투자에만 목을 매는 전문가가 아니라 항상 쉼을 가지면서 투자에서 먼저 손을 뗐다. 제목인 '비겁한 돈'으로 길목이 보이면 투자해 조용히 성과를 거두어 낸다. 우리는 쉬며, 살피고, 공부하며 상승장의 초입을 반드시 찾아야 하고 돈을 철저하게 비겁하게 마주해야 한다는 문장도 마음에 들었다. 전반적으로 평생 업을 삼을 거라고 생각했던 유명인이란 그의 직업에 더 나아가서 경제적 자유를 누리려면 우리는 끊임없이 공부할 수밖에 없다. 그의 마인드 자체가 정말 유쾌하고 마음에 들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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